김대중 그리고 책

BOOKS 2009. 8. 23. 23:20

책과 관련된 김대중대통령의 일화는 많다. 청와대 입주때 책이 대형 트럭 2대분이었다든가, 고등학교 1학년생 아들의 일기장에 독서일기를 적으며 "대화"를 했다든가, 애서가 상을 2번 받았는데 많은 상 가운데 가장 소중히 여겼다 등등….

독서광 김대중 대통령의 실상을 엿볼수 있는 "DJ의 독서일기"(인북스간)가 측근인 김경재 국민회의 의원에 의해 나왔다. 곁에서 지켜본 대통령의 독서습관을 비롯해 DJ가 직접 쓴 독후감, 애독서 다이제스트 등을 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운회사를 거쳐 정치에 뛰어들었던 그에게 스승은 바로 책이었다. 후광은 삼상지학, 즉 공부는 말을 타고가면서도, 침상에 누워서도, 측간에서도 해야 한다는 것을 실천한 사람이었다." 저자는 대통령이 늘 손이 닿는 곳에 책을 두었고, 철학 역사 경제에서부터 여성지까지 다방면의 책을 읽었지만 속독형보다 정독형에 가깝다고 말한다. 서재에 빼곡한 책들 대부분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고 메모가 적혀있다.

6년간 수감생활을 한 DJ에게 특히 영향을 끼친 것은 역사서와 기독교 관련서. 대통령 자신도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와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등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대통령이 쓴 독후감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스칼렛은 서부 개척시대를 지나온 미국식 히로인이다.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끝없이 도전하고 쟁취하는 인물형이다. 그에 비해 "토지"의 월선이는 한국의 여인상이다. 순종형의 조선여인이 아니라 나머지 것들을 아낌없이 버리면서도 자신이 택한 최고의 가치만큼은 타협하지 않는 "부드럽고 강한" 우리나라 여성의 이미지를 말한다." 용이와 월선의 애틋한 사랑, 특히 용이의 품에 안겨 월선이가 죽어가는 장면에 몇번이나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한다.

DJ가 일생을 두고 읽어야 할 책으로 분류한 목록도 많다. 재독 삼독할 책이라고 분류한 것은 "불확실성의 시대"(갈브레이드), "단절의 시대"(피터 드러커), 우리 소설로는 "토지"(박경리), "장길산"(황석영), "태백산맥"(조정래), 경제책으로는 "한국경제의 진단과 반성"(변형윤), "제로섬 사회"(레스터 더로우) 등을 들고 있다. 광범위한 독서분야를 짐작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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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양 金太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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