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공기총 살해..음주운전이 낳은 참극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교통사고로 신음하는 초등학생을 공기총으로 쏴 살해해 유기한 40대 인테리어 업자를 파탄으로 몰고 간 것은 결국 음주운전이었다.

1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이모(48)씨는 범행일인 4일 소주 4병과 맥주 3병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점심 친구들과 시작한 술자리는 저녁 식사 때는 아내, 아들과의 자리로 이어졌고 가족을 들여보낸 이씨는 혼자 술을 마셨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더 마시기 어려울 만큼 취한 상황에서 이씨는 또 다른 지인을 만나려고 '습관처럼' 자신의 승합차에 올라타 운전대를 잡았다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 태권도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A(11)군을 치었다.

아파트 앞길이어서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누구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자 이씨는 일단 A군을 차량에 태우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2005년 이미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고, 이후에도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어 또 한 번 걸렸다가는 무거운 처벌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테리어업을 하는 이씨에게 운전은 20대가 된 2명의 아들과 지난해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는 아내 등 가족을 부양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생계수단이었다.

짧은 생계 걱정에 이씨는 한 어린이와 그 가족은 물론 자신의 삶까지 나락으로 몰고 간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이씨는 고향인 담양군 고서면 한 저수지로 차량을 운전해 사냥용으로 사 놓은 공기총을 꺼내 A군의 몸을 수차례 쏴 살해하고, 20㎞가량을 다시 달려 담양군 남면 한 계곡에 시신을 버렸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의 잔혹성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드러난 것은 없다"며 "이씨는 생업에 운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무면허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두려워 조수석에 어린이를 싣고 가면서 살해해 어딘가에 버리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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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양 金太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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