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지훈 남안우 한상숙 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 클리셰지만 2009년 연예계만큼 이 사자성어가 잘 어울리는 표현도 드물다. 연초부터 톱스타 전지현의 휴대폰 복제 사건으로 떠들석 하더니 '장자연 리스트'가 정·재계까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뜨거운 사랑으로 화제에 오른, 차가운 이별로 눈물 지은, 또 영원히 볼 수 없게 된 스타들도 있다. 마이데일리 연예부 기자들이 2009년의 기억을 10개로 추렸다.

1위 故 장자연 리스트 파문, 변죽만 울린 채 미궁 속으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한 방을 노렸던 수사는 결국 헛방이 됐다. 지난 3월 7일 신인 연기자 故 장자연의 자살로 촉발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는 아무런 소득 없이 변죽만 울렸다. 5개월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장자연 파문’은 고인이 남긴 문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문건은 술접대, 잠자리 강요, 폭행 등이 담겼고 정재계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될 만큼 파장이 컸다. 특히 소문만 무성하던 연예계의 병폐들이 세상에 드러났다. 바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5개월 간 지속된 수사는 알맹이가 없었다. 결국 지난 8월 19일 검찰은 고인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를 고인에 대한 폭행 및 협박, 전 매니저 유장호씨를 김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술자리 강요죄 등 공범 혐의를 받아 온 드라마 PD, 금융회사 간부, 전직 언론인 등 나머지 피의자 12명은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이를 보고 고인이 과연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었을까.
사람을 자살하게 만들만큼 성적노리개로 활용한 기득권층 사람들은 죄값을 받지 못하고 무죄이며,  권력이 없는 일반인들이 사람은 죽지 않았고 그저 단순 성매매를 하면 가혹하게 처벌하고 얼굴까지 공개한다고 하면서 양극화 현상에 더하여 법적용이 되지 않는 성역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 현실을 대변하는 사건이다.


2위 장동건-고소영, '한국판 브란젤리나 커플'의 탄생

그 장동건과 그 고소영이 사귀고 있었다. 판타지에서나 혹은 할리우드에서나 가능할 법한 로맨스가 실제로 다가왔다. 1990년대부터 20년 넘게 톱스타 자리를 지켜온 장동건과 고소영이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의 브란젤리나 커플'이란 말이 따라붙고 두 사람이 결혼을 하면 발생할 부가가치에 대해 계산기를 두드리기 바쁘다. 신비주의로 비춰지던 두 사람은 열애 발표 후 완전히 잠수했다. 이영애의 비밀 결혼, 설경구와 송윤아의 깜짝 결혼, 한류스타 현빈과 송혜교, 최지우와 이진욱의 열애 등 올 연예계에도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온 열애-결혼 소식이 꽤 있었지만 장동건-고소영 커플의 아성을 누구도 넘지 못했다.

3위 최진실 유골함 도난 사건, 끝내 얼룩져버린 '국민배우'의 초상

배우 故 최진실의 죽음이 가져 온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국민배우'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았던 그녀의 죽음 앞에 국민들 역시 애도의 마음을 모았다. 마지막까지 눈물겨웠던 그녀의 죽음은 유골함 절도 사건으로 다시 한번 얼룩지고 말았다. 최진실의 유골함을 훔친 박 모씨는 지난 8월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 내 최진실 납골묘를 망치로 부순 뒤 유골함을 훔쳐 달아났다. 희대의 사건이었다. 최진실의 유골함은 56일만에 제자리를 찾았지만, 가족들이 겪은 고통은 씻겨질 수 없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최진실은 죽음 이후에도 두 자녀의 양육권과 재산권 문제, 광고 모델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며 편히 눈을 감지 못했다. 최진실은 지난 10월 1주기 추모식을 거행하며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무리했다.

4위 2PM 재범, 철없는 실수가 낳은 가혹함

아직도 팬들은 재범(본명 박재범)이 곧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 9월 8일 그룹 2PM을 자진 탈퇴한 재범이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떠나기 3일 전 언론에 공개된 한국비하 발언에 책임을 지고 그는 공항에서 고개를 깊이 숙였다. 가수란 꿈을 위해 5년 넘게 달려온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지난 2005년 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한국이 싫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발언 때문이다. 재미교포인 그는 낯선 환경에 힘들고 고된 시절, 철없는 생각으로 썼던 글이 감당하기 버거운 가혹함으로 돌아왔다. 이후 팬들은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앞에서 팀 복귀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재범의 컴백을 기다리고 있다. JYP의 박진영도 재범이 돌아온다면 2PM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재범의 컴백 시기가 주목된다.

5위 故장진영, '국화꽃 향기' 남기고 '청연' 되어 하늘

국화꽃 향기가 피어나는 계절에 2000년대 충무로를 대표한 여배우 故 장진영이 푸른 제비(靑燕)가 되어 하늘로 돌아갔다. 장진영은 지난 9월 1일 1년여의 위암 투병 끝에 서른 일곱 짧은 생을 마감했다. 끝까지 배우의 자세를 견지한 고고한 품위와 남편과의 영화같은 러브 스토리로 마지막까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유독 영화계의 슬픈 소식이 많았다. 거장 유현목 감독이 숨을 거뒀고 충무로의 대표적인 여성 제작자인 정승혜 대표가 사망했다. 스타 중견배우 여운계와 정상급 모델 김다울도 세상을 등졌다. 해외에서는 슈퍼스타 마이클 잭슨과 인기배우 패트릭 스웨이지의 죽음이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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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양 金太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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