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극단적 선택 왜? 전문가 분석
"명예 실추로 존재이유 상실"
"스트레스로 우울증 겪은 듯"
"모방·추종 자살 경계해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한 심리적 배경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은 "도덕적 이미지가 실추된데다 '망신주기식'으로 진행된 수사를 더 이상 견디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또 자살 모방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은 평생 쌓은 도덕적 이미지가 최근 뇌물수수 혐의로 다 깨지면서 심리적으로 크게 타격을 받은 것 같다"며 "이미지 실추로 자신의 존재 이유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자살로 내몰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자신의 사회적ㆍ도덕적 위상의 추락으로 인한 '무통제적ㆍ무규범적 자살'(Anomic suicide)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통에서 벗어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극단적인 길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서에서 전형적인 우울증 증세를 찾아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유서에 자신과 주위 사람이 힘들다고 생각한 점, 삶과 죽음을 같은 것으로 봤다는 점, 책을 읽을 수 없다고 한 점 등은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울증 중에서도 갑작스러운 스트레스가 계속되면서 일어나는 '반응성 우울증'으로 짐작된다"며 "검찰 수사과정에서 평생 겪어보지 못했던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적응장애를 겪었을 것이고 이 점이 결국 자살로 내몰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형민 부연구위원은 "자신을 잃고 좌절하게 되면 적지않은 사람이 죽음을 '차악(次惡)의 선택'으로 보게 된다"며 "노 전 대통령이 도덕성이란 가치가 무너지면서 고통이 너무 심해 차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살 이유를 개인적 책임감에서 찾는 해석도 있다.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과 최준호 교수는 "일반적으로 유서에는 억울함이나 한스러운 감정이 잘 나타나지만 노 전 대통령 유서에는 그런 점이 없다"며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 아버지로서 책임감과 죄책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자살에 이은 '모방 자살'이나 '추종 자살' 움직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방 자살은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자살방법 등을 따라하는 행위가 이어지는 것을 말하고, 추종 자살은 자살할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추종자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것을 일컫는다.

한앙대 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 자살하면 모방 자살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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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양 金太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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