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소화제 등 일반의약품(OTC) 수퍼마켓 판매가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 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진영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보건복지부가 지난 3일 일반의약품의 편의점·수퍼마켓 판매를 유보한 과정을 보고한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자 “국민에게 필요한 조치인데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고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모들이 “약사회 반발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도 이 정책을 당장 추진하긴 어려워졌다고 한다”고 보고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전략을 잘 세워서 성사시켰어야 하는데 그걸 못 했느냐. 안타깝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도대체 사무관이 하는 것처럼 일을 하느냐’며 화를 냈다”며 “이 대통령이 진수희 장관을 거명하면서 화를 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콧물이 나면 내가 아는 약을 사 먹는다. 그러면 개운해진다. 미국 같은 데 나가 보면 수퍼마켓에서 약을 사 먹는데 한국은 어떠냐”고 진 장관에게 말했다. 사실상 수퍼판매가 가능해지도록 하라는 지시였다. 그런데도 그 지시는 진 장관 벽에 부딪혀 더 나가지 못했다. 당시 진 장관은 “(대통령이) 수퍼 판매를 허용하라고 한 게 아니라 모르는 사실을 물어본 것”이라고 엉뚱한 해석을 내놨다.

 결정판은 1월 초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구약사회 정기모임이었다. 여기서 진 장관은 “여러분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분히 다음 총선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이후에도 수차례 일반약 수퍼 판매 허용을 지시했지만 장관이 부정적인데 관료들이 움직이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리더십 부재가 의사와 약사의 갈등을 키웠고 결국 7일 대한의사협회가 진 장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일반약 수퍼 판매는 70~80%의 국민이 찬성한다. 그런데도 진 장관은 그동안 “이런저런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피해가다 결국 3일 수퍼 판매 유보라는 결론을 냈다. 서울대 의대 의료정책실 권용진 교수는 “대통령의 지시에도, 국민의 요구에도 움직이지 않는다”며 “도대체 누굴 위한 복지부냐”고 지적했다.

 진 장관의 뒤에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있다. 1월 초 진 장관의 성동구 발언 하루 뒤 이 장관도 자신의 지역구인 은평구약사회 모임에서 “기획재정부에서 수퍼 판매를 추진하는데 내가 못하도록 하겠다. 약사님들은 안심하셔도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7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더는 침묵할 수 없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도 8일 회의를 열어 진 장관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펌 : http://joongangdaily.joins.com/article/view.asp?aid=2937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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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양 金太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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