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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박근혜, 검찰, 조중동, 검사, 기득권언론 VS 주진우 1

 

 

 

년 여름 각하헌정방송 <나는 꼼수다>를 인터뷰했을 때와 현재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많은 점이 달라져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꼼수>의 인기로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인식과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주 기자는 에리카 김에 대한 취재 비화를 슬쩍 얘기했던 것이 빵 터져,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나꼼수> 고정 패널이 돼버렸다.(관련 기사 <김어준·김용민·정봉주·주진우 금융사기단 같은”>)

 

지난 1년여 간 팟캐스트에서 <나꼼수> 인기는 계속됐고 오프라인 <나꼼수 콘서트> 흥행을 거쳐 대학로에 나꼼수 카페 <벙커1>까지 열게 됐다. 김어준 총수, 정봉주 전 의원, 김용민 PD에 이어 주 기자도 최근에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로 베스트셀러를 거머쥐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벙커1에서 <주진우쇼>라는 이름으로 라디오 DJ까지 했을 정도다.

 

그러나 인기에 비례해 비판과 시련도 적지 않았다. 이른바 법조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소송이 많았던 주 기자는 최근에 유력한 여권의 대선 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 동생인 박지만씨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그는 또 총선 당시 김용민 후보 관련 선거운동으로 불구속 기소를 당했다. 검찰, 경찰 출입 사회부 기자가 이번에는 고소, 고발 당사자로 수사를 받는 상황에 처했다. 총선 결과에 대한 <나꼼수> 책임론도 여기에 더해졌다.

 

지난 달 29일 서울 광화문 부근에서 주 기자를 만났다. 그동안의 소송, 수사, 나꼼수 활동, 베스트셀러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허심탄회하게 물었다. 나꼼수에 대한 야권의 기대감과 비판을 전하며 대선을 앞두고 여권 유력 후보자에 대한 <나꼼수>의 검증 전략도 물었다.

 

주진우 기자는 박정희가 남겨놓은 유산들, 재산과 역사적 물건이 박근혜를 평가하는 가장 큰 계기가 될 것이며 대선 가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박지만이라고 말했다. 주 기자는 “‘박근혜 X파일을 취재하고 있고 준비 중인데, 박근혜쪽에서 소송으로 선제 공격을 했다“(그 의혹을)취재하고 있으니 찬바람이 불면 소송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그리로 가야 하는 운명이 나한테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나꼼수>뒷골목의 질 나쁜 청년들이라고 밝힌 주 기자는 우리들은 정권에 대한 비판, 정권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윽박하는 것에 대한 분노, 대응, 꼬장으로 나꼼수를 시작했다힘을 비축해서 뻥뻥 터뜨리겠다고 말했다.

 

음은 주 기자와의 일문 일답이다.

 

- 최근 로비스트 박태규와 관련해 박근혜 의원과 박지만씨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그 소송은 박근혜를 비판하거나 검증하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철저한 선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박근혜 X 파일을 취재하고 있고 몇 가지를 준비 중이다. 그쪽에서도 내가 취재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먼저 재갈을 물리려는 말도 안 되는 소송을 했다고 본다. 준비를 많이 했다. 두렵지 않다. 담담하게 당당하게 재밌게 하려고 한다.”

 

- 소송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나?

그걸로 소송할지는 몰랐다. 박태규와 박근혜가 만났다는 증언은 여러 군데서 이미 나온 것이다. 더군다나 박지만씨는 기자들 때문에 박정희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고 얘기한 것의 일부를 문제 삼아 고소를 했다. 둘 다 소송꺼리가 안 된다고 본다.”(주진우 기자는 작년 10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정희의 맨얼굴-8인의 학자 박정희 경제신화 화장을 지우다>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검소하고 자기를 버려서 경제를 살렸다 어쩌구 하는데 그때 따라다닌 기자들이 허황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 박근혜 의원이 박태규와의 만남 자체를 부인하는 이유는?

“‘박태규가 편집국장과 함께 (박근혜를)만났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박근혜가 박태규를 알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로 판명됐다. 박근혜의 원칙이 애매모호하다. 이번 소송은 심층적인 검증의 단초가 될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 박근혜가 지금까지 어떤 소신과 원칙을 보여준 게 없고 기자들이 만들어줬을 뿐이라고 본다. 대선 때 검증에 박근혜는 웬만하면 안 나오려고 할 텐데,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보자.”

 

- 박 의원이 박지원 원내대표에게도 소송을 걸은 이유는?

지금 야당에서 박근혜에게 가장 걸림돌이 그 사람이다. 그쪽으로 수사를 집중하기 위한 것 아니겠는가. 나는 검찰과 협공 플레이가 이뤄지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래서 박근혜 대선 가도의 가장 걸림돌이 될 박지원과 나꼼수에게 입 다물고 조심하라는 위협 사격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런 위협도 안 되고 웃기다. 박근혜가 고소한 것은 정말 웃기다.”

 

- 이번 소송 과정에서 박태규와 관련된 박근혜의 뭔가가 드러날 수 있다는 건가?

그렇다. 다른 많은 정황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얘기로 박태규와 박근혜가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결정적 카드는 뒷 호주머니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소송이 언론 입막음용인 것이다.”

 

- 근혜 관련 비리 의혹인가?

“(그 의혹을)취재하고 있으니 찬바람이 불면 소송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그리로 가야 하는 운명이 나한테 있는 거 같다.”

- 브로커 박태규, 이철수와 박근혜 의원이 저축은행 비리 의혹으로 얽혀 있나?

저축은행 사건에서 박근혜와 관련돼 뭔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 안 한다. 삼화저축은행에서 박지만, 특히 서향희가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런 부분이 검찰 수사에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부분이 설사 있더라도 검찰이 박근혜 주변을 열심히 수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서향희 변호사가 홍콩으로 가는 것은 박근혜 의원이 대선 전에 주변을 정리하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 아무튼 대선 가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박지만이다. 박지만과 관련해선 내가 열심히 많이 (취재)하고 있다. 그동안 박근혜, 박지만 관련 뉴스의 단초만 있으면 새벽에도 무조건 갔다. 그런 것들이 축적돼 하반기에 보여질 것이다.”

 

- 주 기자 책을 보면, ‘MB를 여는 문은 에리카김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박근혜의 실체를 여는 열쇠는 박태규인가?

박태규는 아닌 것 같다. 박근혜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정치적 판단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인물로 박근혜를 평가하는 것은 참 어렵다. 박정희가 남겨놓은 유산들, 재산과 역사적 물건이 박근혜를 평가하는 가장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에 팟캐스트 주진우의 현대사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를 다룬 것도 그 때문인가?

현대사의 한 단면으로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로 이어지는 메인 스트림의 흐름을 고증해 내놓으려고 한다. 나와 김용민이 기획을 하고 있고, 한홍구 선생과 몇몇 변호사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 잘 만들어야 하는데 간단하지 않다. 고소, 고발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본다. 아직 박근혜쪽 반응은 없는데 준비해 온 게 많아서 찬바람 불면 성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여름에는 워밍업 단계다. 본 게임은 서늘해지면 시작한다.”

 

- 박근혜 소송 외에도 다른 소송도 남아 있지 않나?

어떤 소송과 어떤 재판 있는지 모르겠지만 많다. ·형사를 포함하면 8~9개가 있는 것 같다. 소송이 걸리면 또 왔나보구나라고 생각한다. 고소, 고발을 생각하면 괴롭고 기분이 나쁘지만 그러려니 하고 생각한다.”

 

- 총선 전에 시청 앞에서 김용민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했다며 최근에 불구속 기소를 당한 것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역 언론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해 현행법상 걸린 것이라면 죄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내가 조중동처럼 펜대를 굴리며 그러지 않았고, 조선일보처럼 1면에 음해성 기사를 넣고 무가지를 뿌리지 않았고, 중앙일보처럼 논설을 쓰다가 비례대표로 한나라당으로 바로 가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선거에 영향을 미쳤어도 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비정치적이고 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떳떳하다. 그럼에도 일단 불구속 기소돼 사법처리를 받을 것 같다.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세게 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 어쩔 수 없다. 하반기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 기자로 검찰 출입도 하다 이번에는 검찰 수사를 받게 됐는데 어떤가.

아무튼 여러 가지가 꼬여 있다. 내가 기사를 썼던 내곡동 땅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검사와 부장이 박지만 소송 관련 담당 검사들이다. 담당 검사들이 나에 대한 조서를 쓰고 있는데 나는 그 사람들을 비판하고 있다. 또 공안부와 형사부에서 내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검사들이 예전에 나한테 욕 먹었던 검사들인데 그들에게 내가 끌려 다니고 있다. 수사 받으면 가관이다.”

 

 

- , 현 정권에 대한 수사는 봐주기 수사라고 비판을 받고 있다. 언론계쪽에서는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작년 주 기자가 최시중 관련 비리를 캐다 방통위 간부의 비리를 발견해 보도하기도 했는데.

최시중이 파이시티와 관련해 5억 원 수수 혐의로 구속됐는데, 100배는 더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시중의 오른팔이 정용욱이라면 왼팔은 최근에 구속된 황철증 통신정책국장이다. 나는 최시중을 쫓아다녔는데 올라가는 고리에 황철증이 있었고, 꼬리 자르기로 황철증만 구속됐다. 검찰이 알면서도 정용욱의 해외 도피를 방치했다. 최시중 아들, 정용욱, 황철증 관련된 의혹의 실체는 알려진 것의 100분의 1도 안된다고 본다.

 

- 최시중 아들 관련 내용은 뭔가?

최시중 아들이 아빠의 위세로 사업체를 여러군데 넓히고 다닌 게 있다. 그거 쫓아다닌 지 2년째다. 어느 정도 드러났는데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정용욱이 외국으로 도망가 수사가 안 된다. 기사를 쓸 정도는 됐는데 수사를 안 할 거 같아서 못 쓰고 있다. 입증 책임이 나한테 있기 때문이다. 기사를 쓰면 소송이 올텐데 검찰이 수사를 안 하면 내가 진다. 사실 이번 정권 출범 이후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을 명예훼손으로 걸고 기자를 옥죄고 검사가 수사를 안 해 괴롭게 하는 게 비일비재하지 않나.”

- 최시중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최시중은 병원에 있는데 병원에 있는 동안 다른 사건이 나오니까 계속 조용히 있을 것 같다. VIP로서 잘 놀고 있다고 본다. 법원이나 검사의 허락도 받지 않고 최시중이 수술을 받게 한 구치소장이 있다. 이 구치소장은 정봉주 면회를 허락하지 않아 우리와 만날 싸우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 구치소장 뒷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밑 교도관들이 돈 받은 것을 알렸고 다른 언론에서 보도가 됐다.(참조 <은인표 감방 편의 봐주고 뒷돈, 구치소 직원 영장> ) 그 교도관에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계속 꼬장 부리고 정권의 앞잡이를 하는 사람들은 끝까지 우리가 따라간다.”

 

- 현 정권이 최시중을 왜 이렇게 끝까지 감싼다고 보나?

정권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상득도 지금이 다른 정권이면 구속을 10번 넘게 당했을 것이다. 솔로몬 저축은행 수사는 이미 다 끝났는데 타이밍을 봐서 제일 경미한 걸로 구속시키는 것이다. 이번 정권에서 절대 이들을 수사하지 않는다. 현 정권은 권력을 다룰 줄 알고 검사를 다룰 줄 안다. 언론과 검찰을 적절하게 이용하고 당근을 주면서 말도 안 되게 민주주의를 망가뜨리고 있다.”

 

- 이런 상황에서 대선을 앞두고 나꼼수가 과거와 달리 어떤 이슈 파이팅을 할 수 있나?

지금은 대선 정국이지만 올림픽이 있고 정치 비수기다. 찬바람이 불면 시작될 것이다. 지금 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다. 힘을 비축해서 뻥뻥 터뜨리겠다. 우리들은 정권에 대한 비판, 정권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윽박하는 것에 대한 분노, 대응, 꼬장으로 나꼼수를 시작했다. 우리는 주류 언론이 아니고 달랑 3명이다. 우리는 비주류도 아니고 뒷골목의 질 나쁜 청년들이다. 우리가 역할을 하는 동안에는 권력한테 주눅 드는 사람에게 주눅 들지 말라고 얘기하고, 투표에서 우리 권리를 행사하자고 하고, 언론과 검찰의 썩은 나쁜 XX들에게 욕하고, 국민 기만하는 XX들에게 우리 식으로 대들 것이다. 우리가 (팟캐스트)다운로드 횟수에서 하나도 떨어진 통계가 없고 오히려 영향력을 아직도 넓혀가고 있다. 걱정 안 한다. 인기가 떨어지고 영향력이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갈 것이다. 인기, 영향력 때문에 시작한 것이 아니다. 우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갈 것이다.”

 

 

 

- 러나 현재의 <나꼼수>MB’의 틀에 갇혔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아무튼 우리한테 많은 걸 기대하지 말라. 골목에서 노는 질 나쁜 청년들이라고 생각하고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걸 주류나 정형의 틀로 보지 말고 그런 놈들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 사실 나꼼수를 다루는 국내 언론 보도의 방식도 눈길을 끄는 점이 많다. 최근에는 조선일보가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총수가 광우병 원조 나라격인 영국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것을 보도했는데.

조선일보는 죽은 고기를 그러지 않는다. 조선일보가 우리를 잡아먹고 싶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껄껄껄 웃었다.”

 

- 외국 언론의 반응과 비교가 되나?

대중 강연을 하면 대안 언론에 대한 나꼼수 열풍이 미디어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많다. 비틀스처럼 음악의 질서를 바꾼 것처럼 재미있어 한다. 언론이 뒷걸음 치고 있는데 스마트폰, 아이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모델의 언론에 해외의 관심이 특별히 많다. 어디까지 풍자가 먹힐지,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할지 등이 주요 관심사다. 외국 기자들은 나꼼수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다. 우리나라 언론이 다루는 것보다 몇 배 더 정확하고 예리하다. 심지어 진보 진영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정확하고 핵심에 근접해 있다.”

 

- 언론이 왜 해외 언론과 대조된다고 보나?

보수 진영에서는 나꼼수를 싫어하고 죽여 버리고 싶어하고, 진보 진영에서는 시기하고 질투하고 있다고 본다.”

 

- 소송도 많고 이런 저런 비판도 많은데 힘들지 않나?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도와주지는 않는다. 우리 문제는 한겨레, 경향도 절대 도와주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주기자 책이 나왔을 때 신문에서 소개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현직 기자가 쓴 유일한 베스트셀러였고, 책이 출간되기 전에도 1위였는데도 그랬다. 우리를 밉게 생각한다고 본다.”

 

- 대다수 언론이 소개 기사를 쓰지 않았지만, 책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사실 기자들은 아는 척 하고 싶어하는 데 그런 것을 버렸다. ‘내가 이 사회서 사는데 쪽팔리지 않고, 누구한테 굽실거리지 않고, 누구한테 굴종하지 않고, 내 소신대로 살아도 괜찮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성공할 수 없어도 나한테 떳떳하면 된다는 태도를 신선하다고 봐준 것 같다. 초고에서 웬만하면 고치지 않고 냈다. 수정하려고 하면 괜히 멋있게 쓰려고 할 거 같아서다. 지방에 나꼼수 행사가면 책 한 권도 안 읽을 것 같은 불량 청소년들이 책 잘 읽었다고 말할 때 뿌듯하고 책 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주 기자 서평 <에리카 김, ‘뉴클리어 밤을 터뜨리지 못한 이유는>)

 

- 최근에는 주진우쇼라는 이름으로 라디오 DJ를 하기도 했다.

나꼼수 때문은 아니다. 어렸을 때 힘들고 외롭고 그럴 때마다 위로 받았던 음악에 대한 나의 꿈과 열정을 작은 곳에 묻어두다 어려울 때마다 생각했었다. 그러다 조금씩 조금씩 걸어가며 만든 것이다.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중간 중간에 선곡도 하고, 누구 노래를 틀지 가서 만져보고 따져보고, 어떤 부분을 먼저 틀지 얘기도 하면서 고민했는데 너무 행복했다. 또 팬클럽에도 고마웠다.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우리 팬클럽은 강정마을 돕기도 하고 어려운 사람들한테 책도 보내주고 뉴스타파와 MBC에 성금을 보내주며 좋은 활동을 많이 한다. 이번 쇼로 꿈을 향해 걸어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 한번 많이 배웠다. 하고 싶은 것은 포기하지 말고 해봤으면 한다. 정말로.”

 

- 끝으로 주 기자가 생각하는 기자의 정의가 궁금하다. 책에 아들에게 쓴 편지를 보면 기자는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왜 그런가?

나는 기자 생활하면서 지금까지 집에 가져다 준 돈이 2000만 원에 불과하다. 내가 시사저널 파업으로 월급을 받지 못할 때, 우리 집에선 파업에 대해서 못 느낄 정도였다. 월급도 넉넉지 않게 받았는데 취재하는데 거의 다 썼다. 집에다 그런 얘기도 했다. ‘기자하는 동안 내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가족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사회에 조금 보탬이 되는 일을 하겠다. 오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하는 동안은 봐줘라.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줘라. 옛날에는 나라와 사회를 위해서 만주에 가서 독립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만주도 안 가고 집에는 오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다 집에서 쫓겨났다.(웃음) 부귀 영화, 돈 생각은 안 한다. 나에게 주어진 것은 권력과 싸우고 기자들이 포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가서 맞서겠다는 것이다. 기자를 몇 년 안 하더라도. 몇 년 안 하고 놀아야겠다고 했는데 얼굴 팔려서 걱정이다.”

 

- 나꼼수 미래는?

나꼼수가 인기 있는 것은 슬픈 일이다. 언론이 어느 정도만 잘하면 우리는 사라져야 한다. 인기 사이트도 유명 연예인이 나와도 몇 달 못 간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사라졌으면 해. 언론인 입장에서 사회와 언론이 건강해지는 게 좋다. 내가 인기 있는 게 뭐가 중요한가. 빨리 자각하고 제자리로 돌아와서 우리 하는 역할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빨리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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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양 金太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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