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추성훈이냐, 일본인 아키야마냐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한국계 격투기 스타 추성훈(34.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한국인이냐 일본인이냐'라는 주제를 놓고 네티즌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추성훈이 미국 종합격투기 UFC로 진출이 확정된 이후 그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기자회견을 하고 출사표를 던지면서 생겨난 일이다.

재일동포 4세인 추성훈은 한국과 일본에서 '추성훈'과 '아키야마'라는 두 개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국적이 일본인 엄연한 일본인이다.

일본 격투기 무대인 K-1에서 UFC로 전향할 때도 추성훈이 아닌 아키야마라는 이름으로 등록했고 옥타곤(철창으로 된 팔각 링)에서 데뷔전을 치를 때도 아키야마로 소개된다.

한국어도 서툴러 지난 4일 서울에서 가진 UFC 진출 기자회견장도 한국인 통역을 대동해야 했다.

지난해 2월 '추성훈 신드롬'을 일으켰던 MBC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할 때도 한국어 통역 세 명의 도움을 받아가며 장시간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추성훈이 일본 톱 여자 모델 가운데 한 명인 야노 시호와 혼인 사실까지 공개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추성훈으로 인기가 높고 한국인으로도 통한다.
지난해 9월 격투기 대회에 출전한 이후 6개월 동안 링에 오르지 않았지만 기아차 로체와 딤채, 바나나맛 우유, 하이트 등의 광고에 출연할 정도로 인기도 높다. 세계 격투기 선수 가운데 CF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는 얘기까지 나돈다.

도대체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가 뭘까.
'반쪽 한국인'으로 살았던 추성훈의 기구한 인생과 그 자신만의 천부적인 끼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남훈 격투기 해설위원은 " 추성훈의 한국 내 인기는 단순히 운동선수로서의 인기가 아니다 " 면서 " 개인적인 역사와 기구한 인생 역정으로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측면이 있다 " 고 말했다.

추성훈의 이력은 그야말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국인으로 유도계에서 활동할 당시 추성훈은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지만 재일동포 출신인 탓에 '쪽바리'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실력을 인정 받고도 특정 대학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정한 심판 판정을 받지 못했다고 추성훈은 털어놓기도 했다.

추성훈은 결국 다시 일본으로 귀화했지만 일본 격투기 선수들이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행동에 추성훈에 대한 국내 관심도는 급상승했다.

2006년 12월31일 일본 격투기 영웅 사쿠라바 가즈시와의 경기에서 추성훈은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일본 격투기 단체는 고의로 보온 크림을 발랐다는 이유로 추성훈에게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일본 격투기 팬들도 여기에 가세해 추성훈에게 비난을 퍼부었고 '악역 이미지'까지 덧칠했다.

여기에 2007년 마지막 날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프라이드 대회에서는 미사키 가즈오가 반칙으로 판명 난 사커킥으로 추성훈을 다운시킨 뒤 " 일본은 강하다 " 라는 발언은 국내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한국인들이 보기에 이 같은 반일 감정의 화살이 '일본인 아키야마'가 아닌 '재일동포 추성훈'에게 맞춰져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남훈 위원은 " 추성훈이 헝그리 파이터의 이미지가 아닌 멋있고 잘 생기고 남자답고 센스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면서 " 하고 싶은 말은 하면서 굽실거리지 않는 추성훈의 이러한 모습은 한국의 운동선수나 연예인에게서 볼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모습이다 " 고 말했다.

세상에 국적인 반반인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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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양 金太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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