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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11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법회에서 '안상수 외압 폭로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직접 김영국 거사를 회유협박했다는 등 청와대 직접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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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1일 오후 2시 40분]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봉은사 외압은 모두 사실이다"고 말한 김영국(전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 현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씨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직접 나서 회유·협박했다고 명진 스님이 폭로해 파문이 예상된다.
조계종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11일 강남 상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법회에서 "김영국 거사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 대통령 직속기구에 소속된 인사를 만났는데, 이 인사가 그 자리에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전화를 해 직접 김 거사를 바꿔줬다"며 "당시 이동관 수석은 김 거사에게 '선거법 위반으로 사면 복권이 아직 안 됐을 텐데, 모두 풀어줄테니 기자회견 하지 말라, 네가 원하는 것 다 해주겠다'고 회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명진 스님은 "김 거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할 수 없다고 하니 이동관 수석이 전화기에 대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다 했다"고 김 거사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김 거사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 후보를 돕는 과정에서 선거법을 위반해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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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11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법회에서 '안상수 외압 폭로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직접 김영국 거사를 회유협박했다는 등 청와대 직접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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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봉은사 사태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
명진 스님은 "이 정도로 청와대가 봉은사 사태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며 "그런데 청와대는 무엇이 두려워 김 거사의 기자회견을 막나, 이렇게 더럽고 추잡한 회유와 협박을 하는 걸 보면 이명박 정권의 말로가 어떻게 될지 지극히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동관 수석은 11일 오후 미국 출국에 앞서 보좌진을 통해 "이미 밝혀듯이 김영국씨와 통화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왜 터무니없는 발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명진 스님의 폭로를 부인했다.
이어 청와대 홍보수석실 쪽은 "해당 발언이 어떻게 나왔는지 따져본 후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봉은사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6일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이동관 홍보수석)의 개입은 사실이 아닌 걸로 안다"며 "이 수석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명진 스님은 자승 현 조계종 총무원장이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돕기 위해 노골적으로 나섰다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지난 2007년 대선 막바지에 당시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맡고 있던 자승 스님이 힐튼 호텔에서 이명박 후보 측과 회동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자승 스님은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건배사를 했다, 이게 중이 할 짓이냐"고 폭로했다.
이어 명진 스님은 "봉은사 직영 사찰 전환 안건을 조계종 중앙 종회 총회에 상정한 지난 3월 3일 원담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이 청와대에 들어갔다"며 "원담 스님은 왜 그날 청와대에 들어갔는지,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원담 스님은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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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래헌을 나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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